이번에 소개해드릴 보드게임은 <푸에르토 리코>입니다. 몇 년 전 넷플릭스를 뜨겁게 달구었던 시리즈인 <수리남>의 무대가 되었던 실제 지명이기도 하죠. 카리브해 북동부에 위치한 섬이고 미국의 자치령입니다.
보드게임 <푸에르토 리코>는 스페인의 지배를 받는 식민지였을때 당시를 배경으로 삼았다 보니 플레이어 또한 푸에르토 리코에서 얻은 상품들을 본국으로 수송하는 총독의 역할을 맡게 됩니다. 그렇다 보니 일부에서는 비판을 하기도 했던 게임이지만, 그 게임성만큼은 확실한 작품입니다. 무려 보드게임 긱에서 수년간 1등의 자리를 차지한 괴물과도 같은 수상작이죠. 우리는 이 게임을 통해 당시의 푸에르토 리코의 경제의 순환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며 상대보다 도시를 발전시키기 위해 펼치는 전략을 통해 그 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푸에르토 리코>
인원수: 2-5인
플레이 시간: 90분
장르 및 테마: 도시 건설, 경제, 전략 게임
연령대: 12세 이상 추천
게임의 구성물
게임판
플레이어들은 각자 이 게임판을 통해 자신들만의 푸에르토 리코 섬을 발전시키게 됩니다.
채석장 및 농장 타일
과거 푸에르토 리코의 원주민들이 재배 및 생산했던 작물들입니다. 플레이어들은 해당 농작물들을 통해 상업활동을 하고, 채석장을 활용하여 건축물을 지을 때 혜택을 얻습니다.
주지사 및 8장의 역할 타일
플레이어들은 주지사 타일을 통해 선 플레이어를 결정하고, 매 라운드마다 8장의 역할 타일을 골고루 선택하여 해당 역할을 수행합니다.
은행 및 건물보관 타일
플레이어들은 이 타일에 보관된 화폐(더블룬)를 사용하여 상거래를 하거나 위에 나열된 건물들을 자신의 섬에 지을 수 있습니다.
1점,5점의 승점 칩과 더블룬 칩
게임의 승패를 결정짓는 승점 칩과, 거래에 사용되는 더블룬 칩입니다.
농작물 토큰
플레이어들은 농사를 통해 특정 농작물을 재배할 경우 타일과 일치하는 색깔의 토큰을 수확하게 되며, 이 토큰들은
선박 타일
이 선박 타일에 수확물을 선적하여 본국으로 수송하여 점수를 얻거나
무역 상점 타일
섬 내에서 직접 수확물을 사고팔아 더블룬을 획득하는데 활용됩니다.
이주민 선박 타일
새로 섬에 이주하게 될 이주민(갈색 토큰)을 대기시켜 놓는 타일입니다.
초기 세팅
-각자 게임판을 하나씩 나눠가진 뒤 자신의 앞에 둡니다.
-은행 타일에 더블룬 칩과 건물 타일들을 위치에 맞게 올려둡니다.
-농장 타일과 채석장 타일을 잘 섞어 더미로 만들고(2인은 3개씩 제거하고 시작) 인원수 + 1개만큼 앞면으로 나열합니다.
-승점 칩, 농작물 토큰(2인은 2개씩 제거)을 한곳에 종류별로 모아둡니다.
-선박 타일을 인원수별로 은행 타일 옆에 나열합니다.
2인: 4,6 칸 선박
3인: 4,5,6 칸 선박
4인: 5,6,7 칸 선박
5인: 6,7,8 칸 선박
-게임의 선 플레이어가 될 주지사를 결정하여 해당 플레이어가 주지사 카드를 갖습니다.
-게임에 사용될 이주민 토큰을 인원수별로 모아둡니다.
2인: 40개
3인: 55개
4인: 75개
5인: 95개
-이주민 타일에 플레이어 수 만큼 이주민 토큰을 올려둡니다.
-게임에 사용될 승점 토큰을 인원수별로 모아둡니다.
2인: 65개
3인: 75개
4인: 100개
5인: 126개
-역할 타일을 인원수에 맞게 나열합니다.
2인, 4인: 광부 타일 1장 제외
3인: 광부 타일 2장 제외
5인: 제외 없이 모든 타일 사용
-인원수별로 더블룬을 갖고, 차례 순서에 따라 자신의 게임판의 농장 칸의 원하는 곳에 지급받은 농작 타일을 올려둡니다.(보너스 느낌)
2인: 각자 3 더블룬, 첫 번째 플레이어부터 인디고 / 옥수수
3인: 각자 2더블룬, 첫 번째 플레이어부터 인디고 / 인디고 / 옥수수
4인: 각자 3더블룬, 첫 번째 플레이어부터 인디고 / 인디고 / 옥수수 / 옥수수
5인: 각자 4더블룬, 첫 번째 플레이어부터 인디고 / 인디고/ 인디고/ 옥수수/ 옥수수
여기까지가 세팅 끝입니다 생각보다 많네요..
게임의 진행
보드게임 <푸에르토 리코>에서는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각자의 직업에 맞는 생산 및 상업활동을 통해 경제의 순환을 이루어냅니다.
플레이어들은 매 라운드마다 주지사 플레이어를 기준으로 특정한 방향으로 한 명씩 역할(직업)을 선택해 차례를 진행합니다.
역할은 2개의 타일이 중복되는 광부 1장을 제외한다고 가정하면, 총 7가지가 존재하며
3~5인의 경우 각자 역할을 하나씩 선택했을 시
2인의 경우 서로 역할을 반복 선택하여 단 하나의 역할만 남게 되었을 시에 라운드가 종료됩니다.
<푸에르토 리코>의 특이한 점은 누군가 역할을 선택하면 그 효과를 모든 플레이어가 다 같이 받게 됩니다. 대신 역할을 선택한 플레이어는 고유의 특권을 추가로 얻게됩니다. 7가지의 역할의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개척자
푸에르토 리코 섬에서 돈을 벌고, 승점을 쌓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수단은 농작물을 납품하는 것입니다. 그럼 농사를 지어야겠죠?
-개척자는 농장 타일 하나를 가져와 자신의 게임판에 농장을 개척합니다.
-개척자를 고른 플레이어는 특권으로 농장 타일 대신 채석장 타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채석장은 자신의 섬에 건물을 건설할 때 드는 더블룬의 비용을 1원씩 할인시켜 줍니다.
-농작물을 수확하기 위해선 여러 조건을 달성해야 합니다. 그중 첫 단계가 이렇게 개척자로 농장을 일구는 것입니다.
2. 건축가
- 건축가는 더블룬을 내고 자신의 섬에 건물을 지을 수 있습니다.
- 건축가를 고른 플레이어는 특권으로 건축 시의 비용을 1 더블룬 할인받습니다.
-농작물을 실질적으로 얻기 위해선 재배한 농작물을 가공할 공장이 필요합니다. 만약 내가 개척자로 인디고 농장을 일군 상태라면 건축가로 인디고 공장을 건설해야 해당 농작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건물들은 이와 같은 특정 농작물 가공을 위한 공장 외에도 여러 가지 효과를 지닌 시설이 존재합니다. 농작물을 판매 시 추가 수당을 받거나 보유한 특정 건물의 수만큼 승점을 얻는 등의 효과입니다.
3. 시장
여태 농작물 수확을 위해 농장을 만들고, 공장을 건설했지만 정작 각각의 시설에서 일하는 인력이 없으면 무용지물이 됩니다. 따라서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섬에서 생산활동을 맡을 이주민을 확보해와야 합니다. 이때 인력을 충당하는 역할이 바로 시장입니다.
-시장은 이주민 선박에 있는 이주민들을 각 플레이어의 섬으로 보냅니다. 받은 이주민은 각자 원하는 건물이나 농장에 배치시킬 수 있습니다. (이후 이주민 선박에 플레이어 수만큼 새로 이주민을 채워둡니다.)
이렇게 해당 시설에 이주민이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해당 시설의 효과가 활성화됩니다. (마치 차에 키를 꽂아 시동을 거는 느낌)
위 사진의 플레이어는 인디고를 생산하기 위한 조건 3가지인
1. 인디고 농장, 2. 인디고 공장, 3. 해당 시설들에서 일할 이주민들을 모두 갖추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생산의 행동은 <생산자>의 역할이 수행합니다.
4. 생산자
-생산자는 각자의 섬에 농장+농장의 작물과 일치하는 공장+ 일하는 이주민이 모두 갖추어진 쌍의 작물을 모두 생산합니다. (옥수수는 공장이 없기 때문에 농장과 이주민만 충족하면 됨.)
-생산자를 고른 플레이어는 자신이 현재 생산 가능한 상태의 작물을 저장소에서 한 개 더 받습니다.
5. 상인
각자의 피, 땀, 눈물이 들어간 귀중한 생산물은 상인을 통해 무역상점에 판매가 가능합니다. 이때 각 농작물은 생산의 난이도에 따라 저마다의 시세가 정해져 있으며 그 값은 다음과 같습니다.
옥수수: 0원(0 더블룬)
인디고: 1원
설탕: 2원
담배: 3원
커피: 4원
(상인을 고른 플레이어는 특권으로 판매 후 추가로 1원 획득)
상인행동을 할 때에는 여러 규칙이 있습니다.
a. 각자 차례 순서대로 하나의 상품만 판매 가능 (무역 상점의 4칸 중 빈칸에 배치)
b. 이미 판매된 종류의 상품은 판매 불가능 (4칸이 모두 채워져야만 다시 빈칸으로 초기화가 되면서 새로운 상품 판매 가능)
c. 4칸의 빈칸이 모두 채워질 경우 상점이 닫힘 (따라서 5인 게임에선 판매가 불가능한 플레이어가 발생 가능)
여러 제약이 존재하다 보니 이 상인 행동을 통해 서로의 견제가 펼쳐지게 됩니다. 일부러 상대가 팔고자 하는 상품을 내가 먼저 진열해 버릴 수도 있고, 빈칸이 3개일 때 잽싸게 상인역할을 선점해서 마지막 1칸을 자신이 채워 다른 사람들은 판매를 못하게 하는 경우 등등 여러 방법이 있죠.
6. 선장
상인 역할이 더블룬 확보에 목표를 두는 것이라면, 선장의 경우 승점 획득이 목적인 역할입니다.
-선장은 플레이어 순서대로 자신의 농작물을 원하는 선박에 선적해야 합니다.
-상품 선적 시, 하나의 선박에는 한 종류의 작물만 실을 수 있습니다.(이때 남김없이 실어야 합니다.)
-실은 작물 하나당 승점 1점씩 획득합니다. (모든 작물 공통)
-선장을 선택한 플레이어는 특권으로 선적을 마친 뒤 추가로 1 승점을 얻습니다.
-무역 상점과 마찬가지로 선박의 모든 칸이 반드시 채워져야만 빈칸으로 초기화됩니다.
-더 이상 모든 플레이어가 상품을 싣을 수 없게 될 경우 역할이 끝납니다.
-역할을 마치게 되면 미처 싣지 못한 작물은 모두 버리게 됩니다. 이때, 단 한 개의 작물만은 보존할 수 있습니다.
싣지 못한 작물을 모두 버려야 하는 규칙을 이용해 상대의 농작물을 털게끔 견제가 가능합니다.
7. 광부
광부를 선택한 사람만 특권으로 1 더블론을 얻습니다.
라운드의 종료
3~5인 게임에서 각자 역할을 한 번씩 주고받거나, 2인 게임에서 단 하나의 역할만 남은 경우 해당 라운드를 마치게 됩니다. 이때 아무도 선택하지 않은 역할에 1 더블론을 얹습니다. 다음 라운드에 해당 역할을 고른 사람은 여기에 누적된 더블론을 획득합니다. 주지사 타일을 옆사람에게 넘기고 (선 플레이어의 변경) 새 라운드를 같은 과정으로 진행합니다.
게임 종료
다음과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게임을 종료합니다.
a. 누군가 자신의 섬의 건물 칸을 모두 채웠을 경우
b. 이주민 토큰을 새로 채워야 할 때 더 이상 토큰이 남지 않은 경우 c. 승점 토큰이 모두 떨어진 경우
게임 종료 상황이 발생하면 각자 보유한 승점 토큰과 건물의 승점, 건물 특수효과로 얻는 승점을 모두 합산하여 순위를 매깁니다.
후기
<푸에르토 리코>는 앞서 소개한 게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러 규칙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입문의 장벽이 엄청 높은 게임은 아니기에 혹시나 보드게임에 점점 취미를 들여 더욱 깊이 있는, 전략성을 요구하는 게임을 입문하고 싶을 경우에 딱 추천하기 좋은 보드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드게임치고 운의 요소가 적은 것도 이 게임의 하나의 특징입니다. 어떤 작물을 위주로 키울지, 어떤 건물로 빌드를 짤지, 상대를 어떻게 견제할지 등을 모두 고려하다 보면 꽤나 머리가 지끈거리지만 이게 또 어떻게 보면 즐겁습니다. 게임성만큼은 이미 오래전부터 세계적으로 검증이 끝난 게임이니 다들 부담 없이 시도해 보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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